어느 덧 직장생활 31년차, 두번째 삶을 고민할 나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겁없이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해왔다. 준비없이 어설프게 덤비다가 실패도 많이 했고 아쉬움과 자책으로 이불 킥한 적도 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런 시행착오가 나를 깨우고 연단 시키는 고마운 죽비였던 것 같다. 그때 그 자리에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라는 반추를 해본다.
"위기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라고 으름장 놓던 회사가 최근엔 'AI'라는 화두로 훨씬 강도 높여 위협하고 있다. 결국 남의 일 같았던 구조조정이 우리 회사에도 휘몰아 쳤고 그 파도를 버티며 2026년 새해를 맞이했다. 하지만, 몇 년 뒤 나는 아니, 10년 뒤 나와 우리 아이들 시대에는 또 어떤 세상이 될지 걱정되기도 한다.
세상 삶도 쉽지 않은데 교회까지 위기와 변화를 얘기한다는 게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힘들고 지칠 때 조용히 예배하고 혼자 묵상하면서 위안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모임과 봉사를 권유하다 보면 누군가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라는 기치아래 소그룹 모임을 시작한 지 3주차이다. 기존 오후 예배보다 참여 수치상으로는 3배 이상이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어 보이는 것은 성도님들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 순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기도와 삶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채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성가대가 짙은 아쉬움에 흩어졌지만, 그들이 옮겨간 자리에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지고 활력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염려를 은혜로 채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담임 목사님의 이끄심에 순종하며 함께 참여해 주신 성도님들께도 또한 감사드립니다. 믿음을 지켜가기 쉽지 않은 시대에 우리 모두가 주안에서 승리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