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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봄
작성자 dream 등록일 2020-05-08 12:04:54 조회수 39

 사라진 봄

 이강순 권사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백색 실명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운전 중 실명이 된 남자를 시작으로 이름이 부여되지 않은 여러 눈먼 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정부 당국은 무장한 군인을 감시자로 두고 눈먼 자들을 강제 격리 수용한다. 수용소는 온갖 범죄가 난무하여 아수라장이 되었고, 화재로 불길에 휩싸인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했지만 썩은 시체와 쓰레기로 가득 찬 폐허가 된 도시가 그들을 맞이한다. 이 악몽의 유일한 목격자는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눈이 먼 것처럼 위장했던 안과 의사의 아내이다. 그녀는 맨 처음 수용소로 같이 들어갔던 눈먼 자들을 인도한다. 서로 진정한 인간미를 느끼며 타인과 자신을 위해 사는 법을 깨달았을 때, 가장 먼저 눈이 멀었던 사람을 시작으로 시력을 회복한다. 그러나 그들이 간절히 보고 싶어 했던 세상은 인간성이 말살되고 국가는 존재 의미를 상실한 채 폐허가 되고 만다.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은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눈이 멀었다는 것은 단순히 눈이 먼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소설이 풍자하는 이면이기도 하다. 지나친 욕심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못하는 눈먼 자로 만들어 버린다. ‘보고 있다는 허상에서 벗어나 서로 베풀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눈뜬 자들의 도시를 위해 좀 더 주의 깊은 시선을 일상에 돌리라고 작가는 경고한다.

  돈도 명예도 과학문명도 제압당할 수밖에 없는 감염 바이러스는 인간의 무력함을 제대로 보여줬다.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안과 의사의 아내가 극한 상황을 견뎌내며 자신과 남편 그리고 주변의 삶을 인도했듯, 우리가 존엄의 정신을 놓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안타까이 이 시대를 건너야 하지 않을까.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리가 만나지 못한 사이 아까운 봄날은 인사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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