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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들을 봅니다
작성자 dream 등록일 2020-03-01 19:37:40 조회수 82

 목사님들을 봅니다

 김홍일 목사

 

  들녘에는 소년뿐이었건만, 하나님은 왕을 보셨습니다(삼상 16:1). 소년이 걸터앉은 바위는 보좌였고, 그 손에 쥔 막대기는 홀, 양무리는 백성이었습니다. 소년이 타는 수금 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하나님 마음에 꼭 맞는 나라가 이미 있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조차 갖지 못한 주님의 안목을, 저 같은 범인이 어찌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욕심나는 이유는, 제가 본 그 장면을 하나님도 보셨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엔가 나란히 앞에 선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이 목사님들처럼 보이더랍니다. 한 아이의 진지함이, 한 아이의 배려가, 한 아이의 매력이, 주님이 주신 목사의 자질처럼 보인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 아이들이 목사가 되어 한국교회 한 시대를 짊어지는 상상에 혼자 가슴 뛰는 그 마음을 아무도 모르겠지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아마도 목사 눈이라 목사처럼 보였을 겁니다. 목사 직분이 더 귀하다거나, 믿음이 좋으면 무조건 신학교 가야 한다고도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사다운 목사를 목사조차 찾기 어려워하는 이 시대에, 목사다운 다음 세대가 많아진다면 복이 아닐 수 없겠지요. 우리 사는 이 세상에는 목사다운 목사만 아니라, 목사다운 성도들이 더 필요할지 모릅니다.

  “말씀하시는 것 듣다 보니 우리 목사님인 줄 알았어요.”라는 오해를 자주 받는 학생, 직장인, 예술가, 사업가나 이웃이 늘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목사다운 누군가로 자라서, 각자 있는 곳에 하나님 나라를 살아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때로 역사는 한 인물 안에 한 시대의 씨앗을 숨겨두곤 한답니다. 그 저녁 들녘에 홀로 남은 소년 안에는 나라가 숨어 있었습니다. 우리교회 아이들 마음속에서 오늘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새 시대, 새 나라를 어서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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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도순(2020-03-04 08:24:58)

    마음을 울리는 멋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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