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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온 편지
작성자 김정재 등록일 2021-01-09 20:41:21 조회수 26

인도에서 온 편지 / 이원서 선교사


    저희 집 뒤쪽에 나무들이 많아서인지 한 번씩 발코니로 동물(?)들이 찾아옵니다.

원숭이 고양이 다람쥐... 가끔씩 있는 일이라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얼마 전엔 커다란 원숭이 한 마리가 밤마다 찾아오는 겁니다. 아이들 방 창문 위에 앉아 동아줄처럼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잠을 자고 가는 통에 창문도 못 열고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인도 원숭이는 사납기로 유명하거든요. 쾅쾅 소리 내어 쫓으려고 해도 워낙 공포탄에 익숙한 원숭이인지라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며칠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니 발코니엔 먹다 버린 과일 씨며 배설물들이 늘어나는데 딱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두고만 보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원숭이 쫓는 방법을 검색해봤습니다. 곰의 탈을 쓰면 도망간다는 것을 읽고 프린트를 하여 붙여 놓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차라리 맹수 울음소리를 틀어놓는 것이 괜찮겠다는 온 가족의 만장일치로 스피커까지 연결해서 틀어놓았습니다. 그 소릴 들었는지 아니면 때가 되어 진짜 집으로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 이후론 원숭이 동아줄은 볼 수 없습니다.

    코비드 19로 아이들의 생활이 집에 묶인 지 10개월째, 거의 모든 면에서 코비드 이전으로 돌아간 인도지만 학교는 여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 지구촌이 다들 그러하겠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생소한 비대면 수업에 윤하 건하도 이제는 제법 익숙한 모습입니다. 수업과 시험은 물론이거니와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만나고 생일파티도 하고, 지난주엔 크리스마스 행사도 치렀습니다. 이렇게 적응해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시는 아버지의 은혜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윤하 건하가 되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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